일본어 공부는 쉽다는데 정말일까? / N1부터가 시작이란 말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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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월초, 도쿄는 매우 덥다. 7월 중순쯤에는 도쿄전역이 37도 도쿄국립경기장 주변과 사이타마 부근이 40도가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는 도쿄가 서울보다 3도 정도 낮은 온도라고 하니 서울은 얼마나 찜통일까. 일본도 밖에 서있기만해도 땀이나는데. 직장에서는 거의 실내에 있기 때문에 평일에는 체감을 잘 못할때가 많다.

날씨가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러한데 일본에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문화가 있는데 대부분 쿨비즈(비즈니스복장-하복)로 출퇴근하는데 간혹 젊은이나 아저씨나 정장을 풀세트로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반팔까지는 아니더라도 긴팔 와이셔츠소매를 접어 입고다니는 것은 상식선이지만 이 날씨에 정장 풀세트는 위험한 수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저 사람 복장부터가 제대로된 샐러리맨이네? 하는 이미지보단 열사병 걱정이 되려 들기만 한다.



본론으로 넘어와서 이 포스팅은 일본어에 관한 내용이므로 일본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한국에서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던 경험이 있고 현재 일본에서 실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기도하다. 


지금은 한국에서 처음 일본어를 공부하고 대략 6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일본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90%이상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 직원도 상주중이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어줍잖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1. 일본어가 쉽다는것은 정말일까?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어순이 한국어와 유사하다는 것은 한국인이 일본어를 공부함에 있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준다. 이것은 회사에 상주하는 영어권에서 온 직원과 일본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서 느낄수 있었다. 그 직원은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고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본인과의 업무상 교류도 매우 많은 수퍼바이저급 직원이다. 그러나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인이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목적을 갖고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사람이면 비교적 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인의 경우도 한자는 익숙해져 있더라도 어순이 달라 어렵게 느낀다고 한다. 반면 한국인의 경우 일본어의 낮은 진입장벽의 역효과인지 쉽게 공부하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일본어 자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쉬운 구조라는 말이지 언어공부라는 행위가 쉽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언어가 그러할 것이니 오해하면 안될 것이다.



2. 일본어는 N1부터가 시작이다?

인터넷에서 일본어를 어느정도 터득한 사람들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보고 자주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꼰대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에서 일본어능력시험 성적이 N2에 불과한데 일본인이 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통역까지해가며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몇몇 보았다. 발음은 유창하지는 않아도 비즈니스상에서 업무를 원활하게 해주니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단지 시험을 안봐서 N2인게 아니냐? 할수도 있는데 최근에 응시한 N1은 떨어졌단다. 


사실 N1에 합격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본어 지식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분명히 N1을 공부하면서 시험범위에 나오지 않는 것들은 많이 있다. 실생활 어휘, 상황별 뉘앙스, 비즈니스 용어, 각 분야별 전공용어는 상황에 따라 스스로 터득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말로 내뱉어야 할 극단적인 상황에 맞닥뜨린 사람이 일본어는 N1부터가 시작이다라고 과장하는게 아닌게 싶다. 목표가 네이티브와 동등한 수준이 되는 것이라면 N1이 시작이라고 할수 있지만 글쎄? 굳이 어렵게 표현하지 않고 간결하게 표현한다면 N1의 지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한국인이라면 일본어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능력시험으로 쌓은 지식을 어떻게 제대로 회화로 풀어갈지 트레이닝 하는 것이 중요하다. N1부터가 시작이 아니라 N1 수준에서 말로 표현하고 제대로 듣는 연습을 하도록하자.


나는 N1을 따고 자연스럽게 회화를 많이 했지 공부다운 공부는 해본적이 없다. 현재는 따로 업무상 필요한 지식을 일본어로 공부하고 있을 뿐이다.



3. 취업 면접때는 유창하게, 직장에서는 약간 부족해도 OK

일본어를 공부하는데 굳이 일본인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창한 것 처럼 연출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예를 들면 면접이다. 잡인터뷰 순간에는 1순위로 전공지식에 대한 원활한 피드백, 2순위로 말투의 유창함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지식을 일본어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이사람은 일본어로 일을 맡겨도 해낼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 내가 한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접관이 되어본다고 생각한다면 그 외국인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법한 용어를 써가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 믿음이 갈 것이다. 일단은 일본의 취업면접에서는 합격 또는 내정을 받는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잘하는 것처럼 연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외국인이 어느정도 수를 차지하는 회사라면 일본인 직원은 외국인을 대하는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외국인 직원이 일본인 처럼 유창할수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있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배려를 해준다. 업무상 큰 차질이 없는 선에서 약간의 실수는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를 공부하면서 전공으로 일본어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공이 아닌 사람이라면 다른 것에 투자해야 할 시간이 산더미인데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일본취업이 목표라면 면접에 대해 공부하고, 네이티브 수준의 유창한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은 일본에 가서 해도 늦지 않다. 



4. 일본에서 일본어능력시험(JLPT) 레벨에 대한 인식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일본어능력시험을 업무상 일본어능력 기준에 활용하고 있다면 N1은 상당히 많이 공부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었다. 물론 내가 현재 속한 일본회사 기준이지만. 한국인이 많은 조직이라면 N1이 뭔 대수야라는 인식일수도 있다. 그러나 아시아권 이외의 외국인이 있는 조직에서 N1를 가진 한국인을 보고 마치 한국에서 토플IBT 120점을 가진사람을 보는 반응을 한다. 나중에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공부하는게 영어에 비해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어도 일본어 능력자라는 인식인데, 이럴수가.


경험상 일본에 취업할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 이력서에 써둘 N2는 따두어야 한다는것은 동의한다.


"역경으로 부터의 시고토가쿠"

요즘 읽기시작한 재일교포 강상중씨의 책. 이전 일본어 공부에 관한 포스팅에서 강상중씨에 관한 팟캐스트를 짧게 소개한적이 있는데, 몇년전 일본어를 공부 할때 이 책의 저자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 말투가 빠르지 않고 온화하기 때문에 듣기 좋았다고 해야하나? 그러나 이분이 저술한 책은 꽤나 독해난이도가 높은편이니 주의할 것. 정치학자라 그런지 쓰는 단어도 어렵다. 일본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유창하고 빠르게 읽고 쓰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평소에 일본어를 놓지 않고 생활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가 아닌가 싶다....



5. 일본어 공부방법에 관한 포스팅


6. 일본취업TIP에 관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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