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이 결정되고 6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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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끝나간다. 사실 일본으로 취업이 결정된 것은 올해 6월 쯤 여름방학 초반이었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난셈이다. 이렇게 보면 일본의 취업활동에서 내정이 결정되면 거의 6개월이상의 자기개발 기간이 주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기간에 일본학생들은 무슨일을 하면서 지낼까 궁금하다.

난 딱히 여행을 다닌 것도 아니고, 3년간 머물렀던 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계속 일을 도와주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학부에서 바로 일본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일본 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에게 조금씩 조언도 해주고 있다.


그간 일본 2급 건축사 준비를 하려고 책도 구매했지만 좀 처럼 펼쳐 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게을러진 나를 인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비자를 준비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공부해두고 내년 7월에 시험을 쳐야겠다. 


안그래도 조금 있으면 후쿠오카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는 일과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이사준비등 많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을 결정하고 한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면 일본에서 평범하게만 살아갈 수 있어도 절대로 한국으로 귀국해 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일본의 건설경기는 한국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는 것.


일본의 공공건축물을 보면 예산을 상당히 많이 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설계는 기본이고 마감재료의 종류와 꼼꼼한 시공, 하나하나가 그 건축물의 최종적인 퀄리티를 결정한다.


내년 4월 부터는 대형 건축물의 시공도를 그리고 현장을 부분적으로 감리하는 업무를 하게 될텐데 한국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이러한 일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후쿠오카 다자이후의 스타벅스" 쿠마켄고의 방부목 각재 장식이 재미있다. 간단한 아이디어인데 학교에서 설계를 하면 왜 떠오르지 않을까.


뭐 디자이너라는게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만.... 저렇게 디자인이 강하게 표현된 건축물을 보면 결국은 구현가능한 엔지니어링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디자인도 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러한 디자이너를 많이 배출한 일본이 부럽기도하다. 


현장을 파헤치자니 형태에 대한 감각의 무뎌짐이 걱정되고, 형태에만 빠져있자니 엔지니어링에 소홀해진다.

나는 현실적으로 디자이너라는 것은 부담스러운 직업이라 생각해서 다른 진로로 빠졌지만 말이다.


쓸데없이 생각하기는 좋아하지만 워낙 글쓰기에는 소질이 없고 블로그도 앞으로 잘 관리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된다. 블로그 스킨을 생각 날 때마다 수정하고 계속 수정해봤는데 이제는 그만하고 포스트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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